얼마 전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게 기생충 ‘촌충’이 발견돼서 동물 병원 두 곳 가보고 약 받아다 먹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올렸었다. 글 올린 날을 찾아보니 4월 19일에 올렸었다. 4월 8일에 3차로 발견되고 오늘 5월 17일이 마지막 발견 후 39일이 경과된 날이다. 발생 주기로 봐서는 벌써 몇 번 나왔어야 했는데 그 이후로 안나오고 있어서 기쁜 마음에 두 번째 이야기를 써보러 왔다. 부디 설레발이 아니길…
간단하게 촌충 발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어보자면ㅎㅎ 길냥이 깽이를 2월 5일에 포획해서 6일에 중성화 수술 시키고 17일에 집으로 들이면서 예방 접종을 했다. 그리고 3월 6일에 기생충이 나왔고 약을 지어다 먹였다. 그리고 18일 후인 3월 24일 2차로 촌충이 발견됐다.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다 먹였다.(이때까지만 해도 촌충이 잘 안잡힐거고 계속 나올거라고 하셨다.ㅠㅠ) 그리고 또 멀쩡하길래 안심했는데 15일 후인 4월 8일에 3차로 촌충이 발견됐다. 기생충 나올때마다 똥꼬스키를 타서…. 내가 직접 발견했고 장갑 끼고 끊어냈다.(첫 번째 글에 썼지만 무조건 잡아당기면 안된다고 한다. 탈장 위험이 있다고 한다.) 운이 좋은건지… 아침 밥(건사료) 먹고 바로 똥싸면서 촌충을 내보내서(?) 내가 발견 할 수 있었다. 허허…
3차로 기생충이 나온 후로는 동물병원을 옮겨서 진료를 봤다. 징그럽지만 기생충 사진을 찍어서 가져가 보여드렸다. 새로 방문한 동물병원에서는 책을 보고 비슷한 기생충을 찾았고 그 치료약으로 [프라지콴텔] 성분의 약을 먹어야한다고 했다.(의사쌤도 자주 보던 기생충이 아닌듯 했다.. 이때 살짝 겁이 났다.) 다행히 그 병원에 프라지콴텔 성분이 들어가 있는 [안텔민]이라는 약이 있었고 한 통을 다 구매해서 집으로 왔다.
그리하여 3차로 발견된 4월 8일에 이어 9일, 10일 이렇게 3일 연속으로 안텔민 1알씩을 먹였다. 마지막 먹인 날로부터 7일 간격으로 5번 먹일 계획을 세우고 4월 17일/24일/5월 1일/8일 이렇게 4차까지 먹인 상태다. 촌충의 2,3차 발생 주기가 18일/15일 간격이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발생 이후로 39일이 지난 오늘까지(5월 17일) 무사하다…. 5월 15일에 5차로 먹였고 이제 더는 먹이지 않을 생각이다. 부디 쭉… 안나와주길.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는 촌충 글을 쓸 일이 없길 ㅎㅎㅎㅎㅎ 혹시라도 다시 발견된다면… 안텔민도 실패한 것이니 글을 남기러 오겠다. (그러면 너무 슬플 듯 ㅠㅠㅠ 으악 상상만 해도 싫다.)
글이 주절주절 길었는데 원래 이 글의 목적은 내가 먹인 약(안텔민)의 성분인 [프라지콴텔]이야기니까 ㅎㅎ 그걸 써보겠다. 다른 기생충들과 달리 촌충류는 일반 구충제로는 잡기 어렵다고 한다. 두 번째로 간 병원에서 의사쌤과 함께 두꺼운 책에서(전공 서적 비슷 ㅎㅎ) 깽이 몸에서 나온 기생충과 동일한 모습을 찾고 그 충의 특징을 살피고 죽이는 방법을 봤는데 책에 ‘프라지콴텔’ 성분의 약을 먹여야한다고 나와있었다. 수의사쌤께서 병원 내 구충제 중에서 그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꺼내오셨고 그게 안텔민이었다. 3차로 발견되기 전까지만 해도 기존 병원에서 지어주신 약으로 충분히 나을 줄 알고 인터넷 검색도 안했었는데 3차 발견 후에는 하루종일 ‘고양이 촌충, 촌충 죽이기, 고양이 조충 완치’ 이런 것만 검색하고 많은 글을 읽었다. 여러 약의 이름이 나왔는데 다들 말하는게 [프라지콴텔] 성분의 약이 좋다고 했다.
검색하면서 보니 회충은 많이들 나오는데 기생충 중에서 촌충은 그리 많이 나오는 것 같지 않았다. 정보 부족의 원인이 이것인듯 했다. 그리 흔한 기생충은 아닌듯 ㅠ 그래도 촌충이 발견된 냥이들의 집사님 피셜! 안텔민, 파라캅 등 프라지콴텔을 믿어보기로 했다. 다른 기생충들과 달리 흡착판이 있어 장기에 붙어 기생한다는 촌충을 끊어내주는 것이 이 약의 효능인 것 같았다.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기생충이며 실제 뉴스 기사에서도 상당히 긴 길이의 기생충이 사람의 변으로 나온 경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수의학의 약학정보는 찾지 못하고 사람이 먹는 약의 약학정보를 찾아왔지만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약학정보원에 [프라지콴텔]로 검색하면 파일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프라지콴텔은 기생충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구충제이며 일반적인 구충제로 치료되지 않는 어패류나 덜 익힌 육류에 의한 흡충과 조충 감염에 사용된다.” 가끔 쥐를 물어오던 깽이가 여기! [덜 익힌 육류]에 의해서 기생충이 감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음 사진에는 감염경로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장내 기생충의 감염경로는 크게 채소, 어패류, 육류로 나뉜다. 채소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에는 회충, 편충, 요충, 십이지장충 등이 대표적이다. 어패류로 감염되는 기생충은 간흡충, 폐흡충 등이 있다. 육류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은 유구조충, 무구조충 등이 있다. 프라지콴텔은 구충제로서 그 중 흡충류(flukes)와 조충류(cestode)에 의한 감염을 치료한다.”
“흡충류는 디스토마(distoma)라고도 불리며, 주로 익히지 않은 민물고기나 어패류를 섭취한 경우에 감염된다. 빨판을 가지고 있어 인체의 조직에 붙어 기생한다 .“
조충류는 촌충(tapeworm)이라고도 불리는 길다란 기생충이며 역시 빨판을 가지고 있다. 익히지 않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동물 병원에 갔을때 의사쌤들께서 무엇인지는 [확실히] 단언하지는 않으셨지만 조충/촌충이라는 단어를 몇 번 말씀하셨는데 흡충류와 조충류 중에 [조충류]를 말씀하셨나보다. 빨판이 있다는 얘기를 기생충 검색하면서 자주 봤었는데 약학정보에도 나오니 그 흡착된 빨판을 끊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사진의 중간 부분 마지막 쯤에 왜소조충은 쥐의 소장에 기생하기때문에 인체에 감염률이 낮은 편이라고 했는데… 이걸 깽이가… 먹게 된걸까? 가끔 쥐를 잡아다가 마당에 두곤 했는데.. 먹기도 했던 것일까? 사냥을 했으니 먹었겠지…? 으윽
프라지콴텔은 어떻게 이 흡충/조충류 들을 죽이는(치료하는) 것일까? 명확한 명리작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생충의 세포막에서 칼슘 이온의 투과성을 증가시켜서 기생충의 조직을 수축시키고 마비를 일으켜, 살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고 한다.
사람이 먹는 약학 정보에서 얻어온 글이라 이런 부분이 있었다. 프라지콴텔은 어패류나 육류를 통해 감염되는 흡충이나 조충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고양이의 경우 동물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안텔민과 파라캅에스에 이 성분이 들어있다. 아래는 내가 먹인 안텔민이라는 약이다.
약통 뒷면에 원료약품을 보면 유효성분에 메벤다졸과 프라지콴텔이 적혀있다. 효능 및 효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약은 개. 고양이의 회충, 촌충, 십이지장충, 편충 등 내부기생충의 유.성충 및 충란의 구제가 가능하다. 용법 및 용량에서는 체중 5kg이하의 강아지 및 고양이에게 1일 1회 1정을 1~2일간 경구 투여하라고 나와있는데 나의 경우 동물병원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일단 발생 직후 3일 연속으로 한 알씩 먹였고 이후 1주일간의 휴지기를 유지하며 총 5번을 더 먹였다. 5월 15일이 마지막 먹이는 날이었다. 1차에서 2차. 2차에서 3차 발생 경과일을 봤을때 이미 촌충이 또 나왔어야했는데 발견된 것이 없다.!!! 박멸된걸까???!!
약 먹인 날은 약간 변이 무르게 나오는 듯하긴 한데 설사를 하는 정도는 아니다. 처음에 이 약을 먹였을때도 구토나 식욕부진 같은게 나타나지 않아서 연속 3일을 먹였는데 혹시 키우는 반려동물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처음 먹였을때 상태를 잘 확인해야한다. 후기를 보면 약을 먹인 후에 변에 기생충이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다던데 깽이가 똥 쌀때마다 변을 살펴 봤지만 살아서 나오거나 죽어서 나온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뭐지? 왜 없지? 그냥 다 죽어서 나왔는데 내가 모르는 (?) 모양으로 나온걸까?… 그런것이길 제발 ㅠㅠ
일주일씩 5번 먹이는게 언제끝나려나 걱정했는데 벌써 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약 먹는거 싫어해서 약 먹일때마다 힘들어했는데 먹이는 기간 끝나서 다행이다! 부디 더 안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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