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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민화] 자손 번성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석류 소과도' 연습용 무료 도안

by _시월 2022. 12. 18.

민화도안

민화는 다산, 장수, 출세, 부부 화합 등의 행복을 염원하는 그림이다. 내가 처음에 민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강렬한 색감과 원근법을 무시한 듯 한 사물들의 배치 때문이었다. 처음 접한 그림(책가도) 외에 문자도, 십장생도, 기명절지도, 어해도, 화조도 등을 알아가면서 민화에는 소망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됐다.

매주 kbs에서 방송하는 진품명품을 챙겨 보는데 의뢰품으로 민화 작품이 꽤 자주 나온다. 그때 마다 그림 속의 소재가 뜻하는 것들을 퀴즈로 내는데 거기서 많이 배우고 있다. ㅎㅎ 참고로 진품명품은 일요일에 방송된다.

만들어 놓은 도안을 뒤적거리다가 오늘은 석류를 그릇에 담아서 그려봤던 소과도 도안을 가지고 와봤다. 우선 소과도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겠다. 한국민속예술사전에서는 소과도를 [열매와 채소 등 식용 식물을 그린 그림]으로 정의하고 두산백과에서는 [관상용 및 식용의 열매와 채소를 그린 그림]으로 정의하고 있다.

소과도의 한자 뜻 풀이를 보자.

나물, 푸성귀 에서 푸성귀가 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채소]를 말하는 것 같고 과실 에서 과일을 말하는 것 같다. ㅎㅎ 진짜 말 그대로 채소와 과일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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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과도 그림을 보고 싶어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검색 사이트 [이뮤지엄]에 '소과도'를 단독으로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그림의 양이 많지 않았다. 찾아보니 과일과 채소만 단독으로 그린 그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책가도'나 '문방도'라는 검색어로 찾고 그 안에서 다른 소재들과 함께 과일, 채소 등이 구성된 그림을 찾을 수 있었다.

아래 그림 네 점은 모두 이뮤지엄에서 찾은 작품들이고 공공누리유형 제 1유형을 갖고 있다.

문방도

위의 그림에서는 왼쪽 아래쪽에 소과도라 할 만한 것들이 있는데 위에 가지는 딱 보자마자 ㅎㅎ 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래에 저건 뭐지?' 싶었다. 파프리카 같기도 하고(저 시대에 파프리카가 있을리가..ㅎㅎ) 오이 같기도 했는데 설명을 찾아보니 '참외'라고 한다. ㅎㅎ 참외 색이 왜 저렇지?? 색이 바래버린걸까? 아니면 안익은 초록색 참외인데 진하게 보이는 걸까?

위의 그림에서는 어디에 어떤 과일이 있을까? ㅎㅎ 그림 설명을 보기 전에 일단 과일 비스무리한 것을 찾고 저게 뭘까? 생각해봤었는데 난 맞추지 못했다. ㅎㅎ 왼쪽 아래에 있는 저 두 덩어리를 '배'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탱자'였다. 실제로 탱자를 본 적이 없는데 탱자 사진을 찾아보니 닮았다. ㅎㅎ

소과도

위의 그림에서는 '포도'가 딱 눈에 들어온다. 보통 포도 넝쿨이 뻗어나가는 것을 '번영'의 의미로 해석하는데 이 그림은 잎이나 줄기는 보이지 않고 포도알만 가득하다. 같이 그려져 있는 과일은 꼭지 모양을 보아 석류 같은데.. 다산을 상징하려나? 이 부분은 따로 설명이 나와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수박소과도

선명한 그림 하나를 찾아서 아주 눈이 밝아진 느낌이다 ㅎㅎ 민화에서 수박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덩굴에 잘 익은 상태로 달려있는 모습, 쥐가 파먹고 있는 장면. 그리고 위의 그림과 같이 상단의 일부가 잘려져 그릇에 담겨 있는 모습이다. 잘린 단면이 빨갛게 잘 익어있고 검은 씨의 배열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수박은 장수와 복을 뜻하는 수복과 발음이 비슷해 그림 속에서 그 소망을 바라는 의미로 그려지기도 했다.

민화불수감
민화 책가도 속 불수감

진품명품에서 ㅎㅎ 퀴즈로 자주 등장하는 불수감이다. 부처의 손(佛手)을 닮은 모양이라 불수감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림 속의 불수감이 실제 불수감이라는 과일의 모양과 굉장히 흡사하다. 민화를 접하고 이 과일을 처음 알게 됐는데 처음 봤을 때는 상상 속의 과일인줄 알았다 ㅎㅎ 겨울에 익으며 유자보다 훨씬 크고 길다고 한다. 민화 속에서 불수감은 만복(萬福=온갖 복)을 관장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위에 찾아본 과일과 채소 외에 오이, 복숭아, 무, 순무 등 다양한 소재들이 그림 속에 담겨 있다.
나는 2020년에 소과도를 처음 그려봤었는데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석류로 소과도를 그렸었다. 찾아보니 석류에 담긴 의미는 자손의 번창이라고 한다. 보통 민화에서 열매가 많이 달리거나 씨앗이 많으면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는 것 같다 ㅎ 내 기억엔 저걸 그릴 당시에 자손번영의 뜻은 생각하지 못하고 석류의 씨앗을 금색으로 표현해서 '금은보화~~ 부자되게 해주세요~~' 이런 의미로 저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ㅎㅎ 아래 사진은 완성한 석류 소과도의 그림이다.


석류소과도

큰 그릇에 석류가 담겨 있고 붉은 꽃과 초록 잎이 감싼 듯 구성했는데 석류 꽃을 완전 똑같이는 못그리고 그냥 색만 비스무리~ 하게 그려본 것이다. 그릇의 무늬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해 본 것인데 가운데 부분을 진하게 칠했고 조금씩 물 양을 늘려가며 양 옆을 연하게 채색해봤다.

 

민화도안

나름 돈 많이~~ 부자되게 해주세요~~ 라는 의미를 담아 그렸던 나의 금은보화 석류 씨앗들 ㅎㅎ물고기 비늘 같기도 하고 파도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작은 그림이어서 손이 얼마나 덜덜 떨리던지 ㅎㅎ 석류의 씨앗 표현에는 다른 다양한 방법도 있으니 찾아보고 맘에 드는 것으로 구성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민화도안
석류 소과도 민화 도안

도안은 내가 채색했던 그림의 사진을 찍어 프로크리에이트로 만들었다. 그림 속 그릇의 가로줄은 생략했다. 그때 그냥 자로 대고 그렸더니 엉망이라 ㅎㅎ 그려 볼 생각인데 그릇의 무늬가 단조롭다면 다른 패턴이나 무늬를 넣어서 그려봐도 좋을 것이다.ㅎㅎ 민화 초보들의 개인적인 연습을 돕기 위해 올린 도안이니 단순 연습용으로만 사용되길 바란다.

이제 슬슬 다른 도안도 만들어봐야할텐데 어떤 그림을 그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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