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도 고추 농사를 짓기로 했다. 보통 한 밭에서 3년 정도 고추 농사를 하면 한 해 정도는 쉬어줘야하는데 다행히 올해까지도 이 밭에 고추를 심어도 된다고 한다. 부모님 어깨너머로 주워듣고 잡일을 돕는 편이라 제대로 아는 건 아니지만 ㅎㅎ 나름 사진찍어 기록하고 남겨두는 걸 좋아해서 농사 지은 것들을 소소하게나마 적어보려고 한다. 얼마전에는 2월이면 우리집 행사나 다름없는ㅎㅎ 고추 씨앗 상토에 뿌리는 작업을 해서 기록해본다.
농사를 많이 짓는게 아니라면 보통 고추 모종을 사다가 심는데 우리집은 꽤 많은 양이라 종묘사에 미리 씨앗 발아를 부탁하고 그걸 받아다가 집에서 상토에 뿌려 어느정도 키운뒤 밭에 심는 작업을 한다.
그래서 고추씨앗 발아방법은 잘 모른다. 종묘사에서 틔워준 걸 가져다 심으니까. ㅎㅎ 매해 종묘사에 미리 주문하는데 항상 스타킹에 발아를 시켜다 주신다ㅎㅎ 아마 스타킹에 씨앗을 담은 상태로 미지근한 물에서 담가 발아시키는 방법을 쓰시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대량으로 발아시킬테니 온도를 맞추는 방법일수도 있겠다.
아무튼 종묘사에서 씨앗을 가져가라고 연락이 오면 바로 상토를 준비하고 씨앗을 받아온다.
해마다 모판에 이 작업을 하는데 상토에 물을 살짝 먹여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겨울에 눈이 많았던 것으로 보아 2023년에 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탄저, 역병, 바이러스에 강하다는 ‘칼타이탄’을 심기로 했다. 고추는 비가 올 때마다 비가 그치고 약을 쳐줘야한다. 무르지 않고 잘 견뎌주길!
이렇게 스타킹에 담겨져 오는 고추 씨앗들 ㅎㅎ 품종이 적힌 포장 종이도 함께 붙여주신다. 작년 재작년에는 돌격탄, 최강탄 이런걸 심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추 품종이 어찌나 많고 다양한지 ㅎㅎ 그리고 고추 이름들도 너무 웃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작은 고추 씨앗들이다. 약품 코팅이 되어 있어서 금빛을 띈다. 이제 이 씨앗들을 상토 위에 흩뿌리고 서로 붙어있지 않도록 간격을 주는 작업을 한다.
우리집은 항상 가식을 한다. 가식은 밭에 정식(끝까지 그대로 둘 장소에 옮겨 심는 것)하기 전에 다른 묘상에 임시로 심는 일을 말한다. 이 상토가 깔린 모판에서 어느정도 자란 후에 72구 126구 이런식으로 틀이 있는 포터로 옮겼다가 마지막으로 밭에 정식한다. 포터에 하나하나 들어가는 작업 전에 여기서 초록 새싹이 될 때까지 커야하는데 이때 씨앗들이 서로 붙어 있으면 자라면서 여린 잎들이 엉킬 위험이 있으니 하나하나 간격을 준다.
노란 표시처럼 떨어져있어야 좋다. 빨간 표시처럼 붙어 있으면 나중에 떼어낼 때 애먹을 수 있다 ㅎㅎ
직전의 사진과 달리 고추 씨앗들 사이 간격이 넓어진 것이 보인다. 오래걸릴 것 같지만 생각보다 금방 끝나는 작업이라 어렵진 않다. 다 끝나면 상토를 위에 한 번 더 덮어주면 끝이다. 이렇게 작업한 고추씨앗은 비닐 하우스 안에 열선을 설치하고 그위에 올려두고 키우는데 바깥 날씨와 상황을 봐가며 열선을 켰다. 껐다. 부직포를 덮었다. 열었다. 잘 조절해줘야한다.
매해 이맘때부터 4-5월까지 큰일하는 우리집 열선과 비닐하우스 ㅎㅎ 어찌나 따뜻한지 수증기가 가득하다. 지금은 고추만 있지만 이제 여기에 부추, 오이, 가지, 애호박 등 다른 작물들도 씨앗부터 키울 예정이다. 올해는 2월 15일날 모판에 고추 작업을 했다. 오늘로 9일차가 되었는데 이만큼 자랐다.
드문드문 붙어 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직 더 커야하니 애들이 크면서 뿌리에 힘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서로 떼어낼 때 크게 부러지지 않고 잘 떨어진다.
아직 씨앗을 달고 있는 고추 새싹도 있고 시원하게 훌러덩 벗어버린 새싹도 있다. 고추 하나에서 나온 작은 고추 씨가 또 하나의 작은 새싹으로 자라고 점점 더 크면 고추 나무 한 그루로 자란다니 너무너무 귀엽고 신기하다. 병충해 잘 이겨내고 무럭무럭 잘 자라서 올해도 고운 빛깔 내는 고추로 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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