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궁금한 것들을 기록하고 배우는 시월입니다. 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에서 밤조림이 나오는 것을 본 후로는 매해 밤조림을 만들어 먹고 있는데요. 올해도 역시나 만들었습니다. + 이 방법에는 간장, 럼이 안 들어갑니다. 준비물은 밤, 설탕, 베이킹소다, 물!! 간장, 럼 없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참고로 보늬밤은 시간과 정성과 가스값(저희집은 가스 씁니다...)이 만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래 걸리고 품이 많이 드는만큼 맛있고 행복하니 꼭 해보세요! 두 번은 몰라도 한 번쯤은 해 볼만한 디저트입니다. 하지만 맛보면 또 밤을 까고 계실지도 모를 맛!

집에 밤나무가 있어서 밤 떨어질때마다 하나 둘씩 주워서 모아뒀다가 어제 만들었어요 ㅎㅎ 밤도 고구마처럼 따자마자 먹는 것보다 숙성했다가 먹으면 더 달고 맛있는거 알고 계신가요? ㅎㅎ 참고하셔요!
오늘 글에서는 밤조림(보늬밤) 만드는 방법을 순서대로 설명하면서 주의할 점을 같이 얘기해볼게요.
◆ 밤조림 만드는 방법

밤조림은 밤의 딱딱한 제일 외피만 빼고 안의 내피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그래서 밤의 딱딱한 것 부분만 잘 벗겨내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밤을 물에 30분 정도 불렸다가 외피(껍질)을 벗기면 잘 벗겨져요. 저는 물에 불린 것이 미끄러워서 그냥 마른 상태에서 벗겼어요. 그래도 뭐 잘 벗겨집니다 ㅎㅎ
이때 주의할 점은 딱딱한 외피만! 벗겨내줘야 예쁜 보늬밤이 됩니다. 끓는 물에 오랜 시간 익혀야하기 때문에 노란 밤의 속살이 드러나게 되면 내피가 같이 벗겨져서 부서져버리거든요. 물론 먹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ㅎㅎ 사실 전 그런 밤이 나올때마다 그냥 맛있게 먹어버리죠! 부서진 것만 모아서 보늬밤라떼를 해 먹을 수도 있고요~


밤을 다 깠다면 이제 밤이 물에 잘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주고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넣어줍니다. 이 과정은 밤 껍질에 있는 탄닌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서 진행합니다. 밤 껍질에서 쓴맛 나는거 먹어본 분들은 아실거에요 ㅎㅎ 그걸 없애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예전에 했던 방법으로는 베이킹 소다를 넣고 하루 동안 뒀다가 다음날 끓였는데 오늘 한 방법은 그럴 필요 없이 바로~ 진행됩니다.
한 스푼의 개념은 그냥 밥숟가락으로 넣으셔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엄청! 많이 넣으면 끓일때 거품이 엄청! 많이 날거에요... 그 점만 조심해주세요. ㅎㅎ 그리고 꼭 식용 베이킹 소다를 사용해주세요. 청소할 때 베이킹 소다가 유용하게 쓰이는거 알고 계시죠? 그래서 청소 코너에도 베이킹 소다를 팔아요. 간혹 헷갈리시는 분이 있는데 실제 그 제품 뒤에는 식용으로 사용을 하지 말라고 적혀있어요. 음식 만들때 사용이 가능한 베이킹소다(베이킹식소다)가 따로 있으니 그 제품을 사용해주세요. 안전이 제일이니까요!

이제 물 넣고 베이킹 소다도 넣어줬으니 바로 불에 올려 끓여줍니다. 중불에 뒀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20분간 끓여줍니다. 처음엔 정말 진한 한약 같은 갈색 물이 나와요! 20분이 지나면 불에서 내려 깨끗한 물로 갈아주고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총 3번 끓여줄거에요. 이제 한 번 끓였죠? ①

깨끗한 물을 다시 밤이 잠길만큼 넣고 끌여줍니다. (위 사진을 새 물을 넣은 상태에요. 아직 끓이기 전인데 벌써 갈색 빛이 물에 보입니다. ㅎㅎ) 이번에도 중불에 넣고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20분간 익혀줍니다.

두 번째 끓이기 진행중일때 찍어봤어요. ② 거품도 여전히 많이 나오고 아직 물이 진한 갈색이에요. 끓이는 과정에서 물을 꼭 밤이 잠길정도 또는 잠긴 정도보다 많이 넣고 끓여줘야 실패하지 않는 것 같아요. 끓는 과정에서 수분이 날아가는데 이 때 밤이 물 밖으로 노출되면 설익게 돼서 단단하거나 안 익는 밤이 나오더라고요. 애초에 물을 넉넉히 잡으면 그럴 위험이 없어지니 좋더라고요.

자 이제 세 번째 끓이기에 들어갑니다. ③ 사진은 두번째 끓인 후 새 물 넣기 전에 ㅎㅎ 건져둔 상태에서 찍은겁니다. 좀 깨끗해졌지요? 다시 아래 사진처럼 밤이 물에 잠기게 넣고 끓입니다.

위 사진은 세 번째 끓이기 전의 모습으로 아직도 물이 갈색이 있긴해요. ㅎㅎ 계속 물이 갈색이다~ 말은 하고 있지만 아무리 끓여도 아주 깨끗한 물은 안나옵니다. 왜냐하면 내피를 그대로 뒀기 때문이에요. 당연한 현상이니 깨끗한 물이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잡고 끓이시면 안됩니다. ㅎㅎ 제가 처음 할 때 무조건 맑은 물 나올때까지 끓이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ㅎㅎ 자 이제 세 번째 끓이기(이 또한 중불로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약불에서 20분)까지 모두 끝냈습니다. 이제 밤을 새 물에 살짝 씻어주고 이쑤시개나 뾰족한 나무 꼬치와 같은 것으로 밤의 심지를 제거해줄게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해하기 쉬우실거에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됩니다. 밤의 겉면을 보면 조금 진한 갈색의 심지가 있는데요. 이걸 밤의 아랫부분에서부터 뾰족한 도구로 살짝 들어 올려주면 쏙 하고 잘 벗겨져요. 저는 이쑤시개로 제거했어요. 심지를 제거하면 훨씬 깔끔해지고 당연히 쓴맛도 없앨 수 있어요.
밤의 겉 표면을 깨끗하게 해주는 이 작업은 위에서 진행한 물 끓여 버리기 과정 중에 어느때 해줘도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첫 번째 물 끓여 버리기 이후에 해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세 번까지 끓인 후에 이 과정을 진행하면 이미 끓이는 과정에서 저절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이 심지뿐만 아니라 밤의 겉 표면의 자잘한 심지들까지 살살 손으로 밀어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예쁘게 밤을 손질 할 수 있어요.
보통의 경우 이 과정에서 밤의 겉을 정리해 매끈한 모양으로 많이들 만드시더라고요. 저는 오늘 만든건 제가 다 먹을거라.... 귀찮아서 그냥 했습니다. ㅎㅎㅎ 이미 이 정도만 해도 쓴맛은 전혀 안납니다. ㅎㅎ 선물할때는 매끈하게 정리해서 만들어보려고요 ㅎㅎ

자 이제 심지를 제거하고 겉은 어느정도 정리한 밤을 물을 잘 제거하고 준비해둡니다. 이제 설탕과 물을 넣고 끓여줄 차례입니다. 설탕의 무게를 많이들 고민하시는데요. 보통 밤의 무게에 50%를 넣으시더라고요. 설탕이 단맛을 내주기도 하지만 보존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이 밤조림을 오래 보관하며 먹을 수 있거든요.
설탕은 어떤 설탕을 쓰든 상관 없습니다. (흰설탕, 갈색설탕, 흑설탕, 원당 등) 제가 모든 설탕으로 다 해본 사람이죠!! 저는 오늘 만든 밤조림에는 밤 무게의 40% 되는 양을 넣었어요. 너무 단 게 싫어서요... 물을 뺀 밤의 무게가 약 1kg이었고 흰설탕 200그램, 원당200그램을 넣었습니다.
오래 보관이 목적인 경우 너무 적은 양의 설탕은 밤조림이 상할 수 있어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바로 먹을 거고 너무 단게 싫으시다면 저처럼 설탕 양을 줄이셔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설탕의 경우 흰설탕이 제일 특유의 향이 없습니다. 갈색설탕이나 흑설탕의 경우는 특유의 향이 있어서 이 또한 개인취향이겠네요.


저는 이렇게 흰설탕 200g 넣고 원당(오른쪽의 노란 색이 원당입니다.) 200g을 넣었습니다. + 원당은 약간의 향이 있어요.
매실청 만들 때 쿠팡으로 주문해 둔게 있는데 싸다고 20kg짜리를 두 개나 샀더니 아직 집에 한가득이네요. 허허
적당량의 설탕을 넣으셨다면 이제 정말 마지막 과정!! 다시 물을 넣고 끓입니다. 이때 물은 위에 말한 것과 같이 밤이 잠길 정도 또는 그것보다 조금 넉넉히 넣어주세요.

중불에 뒀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서 뚜껑을 닫고 30분을 끓여줍니다. 물을 너무 적게 잡으면 밤을 보관할 때 이 조린 물에 잠기게 보관해야 하는데 그 때 물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물을 넣어주세요.

약간 보리차 물 같은 색이긴 하지만 처음 진한 갈색 물 색에 비하면 정말 맑아졌죠? ㅎㅎ 깨끗하고 맛있는 단물이에요. 밤만 건져내고 나중에 버리시는 분도 있지만 밤조림하면서 나오는 부스러기 밤들이랑 이 달콤한 물을 우유에 타서 갈아먹으면 맛있는 밤라떼가 돼요! 꼭 해보세요.
밤조림 보관법
밤조림은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시는 걸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이때 열탕 소독할 유리병은 꼭 내열유리용기여야 합니다. 유리병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유리병이 깨졌던 경험... 있으신가요? 전 있습니다. ㅎㅎ 그건 내열유리가 아니었거나! 차가운 병에 너무 뜨거운 물을 부었을 경우 그럴 수 있다고 하네요.
열탕 소독이 가능한 내열유리 용기를 사용하면 깨지기 않아요. 또한 내열유리 용기를 사용하더라도 극심한 온도 변화를 주지 않으면 더 안전하겠죠? 뜨거운 물을 냄비에 끓이고 집게로 유리병을 잘 잡아서 안쪽까지 물이 잘 들어가게 열탕 소독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방법으로는 물이 든 냄비에 내열유리용기를 입구가 아래로 가도록 엎어 둔 상태에서 차가운 물로 시작해서 서서히 물을 끓이면서 유리를 소독하는 방법이 있어요. 5분 정도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서 또 5분 정도 끓이면 병 소독 완료! (저는 이 방법이 쉽고 제일 안전한 것 같더라고요. ㅎㅎ)
열탕 소독한 유리 용기에 밤조림을 넣고 뚜껑을 닫은 다음에 병을 뒤집어주면 진공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뚜껑 열때 진짜 뽕! 하고 소리가 나더라고요ㅎㅎ 맛있는 밤조림은 이렇게 담아 냉장 보관하시면 됩니다. 바로 먹어도 물론 당연히 너무~ 맛있지만 1-2주 숙성했다가 먹으면 더 맛있더라고요. 달달한 간식이니 저는 따뜻한 커피나 우유랑 먹는 걸 좋아해요. 위스키나 와인이랑 먹어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ㅎㅎ

저는 어제 만든 보늬밤은 이번주에 다 없어질 것 같아서 ㅎㅎㅎ 집에 있는 밀폐용기(데펜소) 뜨거운 물에 소독하고 밤 조린 물에 잘 감기게 해서 보관했어요. 작은 거 한통은 동생이 회사에서 커피랑 먹는다고 벌써 가져가고 ㅎㅎ 다른 통 하나도 벌써 다 먹어가네요. ㅎㅎ


일 다 끝나고 따뜻한 커피에 밤 조림 두 알 먹으니 너무 맛있고 행복해요! 시간과 정성 그리고 가스값이 만든 보늬밤 밤조림ㅎ 꼭 한 번 만들어보셔요! 전 이거 다 먹기 전에 또 만들어야해서 밤까러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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