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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도도와 깽이 이야기

위로 열리는 고양이 이동장 ‘릿첼 캠핑 켄넬 더블도어’ 내돈내산 후기/ 켄넬 적응 훈련 방법

by _시월 2023. 2. 5.

주절주절 길이 글어요!~~


집사 100일차에 써보는 고양이 이동장(켄넬) 또 산 이야기!! 사실 100일 전에 길냥이였던 도도의 중성화를 위한 포획 과정에서 켄넬을 하나 구입했었다. 그 켄넬로 중성화 수술을 다녀왔고 이후에 한 번 정도 동물 병원 진료를 했었는데 너무 불편해서 고민고민하다가 새 켄넬을 구입했다.

처음 포획을 위해 켄넬을 구입했을 때는 정말 고양이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단순히 고양이가 켄넬 안에 들어가면 켄넬 문을 닫고 병원으로 이동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하고 병원과 같이 낯선 장소에 가면 큰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지금 생각하니 도도한테 너무 미안하다.ㅠㅠ 부족한 집사 때문에 도도가 고생이 많았다 ㅠㅠ

한 번은 기침이 심해서 기존에 쓰던 켄넬에 들어가게 하고 병원에 방문했는데 역시나 낯설어서 켄넬에서 나오지도 않고.. 켄넬은 또 위아래가 분리되지 않아서(몸통과 뚜껑이 육각 볼트로 조여져 고정된 켄넬) 결국 선생님께서 켄넬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ㅎㅎ 좁은 틈으로 진료를 봐주셨다. (다른 고양이들의 경우 켄넬 안으로 손을 넣어 꺼내기도 하지만 도도는 사람을 너무 싫어하고 사나워서 억지로 꺼낼 수 없었다.) 그 때 선생님께서 뚜껑이 있거나 켄넬이 위아래로 분리 되는 제품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 켄넬이면 고양이가 켄넬 안에 있어도 뚜껑만 열어서 진료를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날 집으로 와서 폭풍 검색을 했다.

유툽에 ‘수의사 추천 켄넬 / 고양이 병원 방문 켄넬/ 뚜껑 있는 켄넬’ 이런거로 검색해봤고 연관으로 추천되는 ‘집사들의 고양이 물품 추천 동영상’들도 상세히 봤다. 수의사 추천 켄넬 영상에서 광고는 아니었지만 예시로 들었던 켄넬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다른걸 봐도 자꾸 그 제품이 생각나서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했다. 내가 산 켄넬은 [릿첼 캠핑 켄넬 더블도어 M사이즈] 제품이다.


글을 쓰다보니 되게 광고 같지만 광고도 아니고 그러니까 당연히 내돈내산이다. 고양이를 위한 켄넬을 처음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실수를 해서 ㅎㅎ 켄넬을 두 번 구입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써보는 글이니 가볍게 참고만 해도 좋을 것이다. 글이 길어 읽지 못한다면ㅎㅎ 꼭 이 제품이 아니어도 켄넬이 위아래로만 분리돼도 좋으니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찾으면 된다.

기존에 쓰던 켄넬 사진. 고양이 용으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내가 기존에 샀던 켄넬은 위에도 말했지만 몸통과 뚜껑을 볼트로 조여 고정시키는 형태로 문은 앞쪽에 하나만 있었다. 고양이를 앞쪽 문으로 나오게 하거나 육각볼트를 하나하나 풀러서 상단 두껑을 열고 진료를 보는 방법이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고양이가 안쪽에 딱 숨어서 안나오면 억지로 꺼내야 하는데 냥바냥으로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후자는 ㅎㅎ 내가 쓰고도 어이가 없는데 ㅎㅎ 볼트 하나하나를 언제 풀고 있을 것이며(동물 병원에도 사람이 정말 많다.) 그걸 다시 언제 조일 것인가.ㅎㅎ 새로운 켄넬 살 생각을 안하고 저렇게 해서라도 저 켄넬을 쓸 생각을 한 내가 웃기다 정말ㅎㅎ

결국 기존의 켄넬은 강이지를 키우고 있는 동생에게 줬고 나는 더블도어 켄넬을 다시 샀다. ㅎㅎ 동생은 그 켄넬을 잘 쓰고 있다.ㅎㅎ 이번에 새로 켄넬을 살 때 확인 한 것은 일단 ‘켄넬이 위 아래로 분리되는가.’였다. 도도의 성격상 앞으로도 병원 진료에서 자의로 켄넬에서 나와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켄넬 안에서 진료를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릿첼 켄넬의 경우 양쪽 4개의 클립을 열면 상단의 몸체가 하단의 몸체와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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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이름에 더블도어가 들어가는 것이 [제품 앞에 문 하나 + 위로 열리는 문 하나]를 더해서 더블 도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앞과 위로 열리는 문도 중요하긴 했지만 위의 문의 경우 아무래도 몸통보다는 작아서 진료 볼 때는 불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예 상단과 하단의 몸체가 서로 분리된다는 점이 나에겐 더 필요했고 구매하려는 마음 먹는데 한 몫 했다. (제품 영상이나 사진을 보니 위로 오픈되는 문으로 들어가는 냥이들도 많던데.. 도도는 아직 앞으로만 들어간다.)

 

*제품 장단점 및 본품 외 추가 구매 가능 품목

위아래 분리가 제일 중요했기 때문에 다른 기능들은(이후에 알게 됐지만 ㅎㅎ 상단에 안전벨트 고정하는 곳도 있다.ㅎㅎ) 크게 신경쓰지 못했는데 나름 장단점을 살펴보자면 먼저 플라스틱 제품이라 세척하기가 쉽다. 분리하고 그냥 물 세척 하면 되니까 편하다. 다만 플라스틱 제품이기 때문에 파손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뽑기 운인지 모르겠으나 제품 구매 후기를 둘러봤을 때 4개의 클립 중에 한 두개가 헐겁다던가 파손되어 온 경우도 있었다. 이 점이 나도 큰 걱정이었는데(평소 뽑기 운이 잘 없는 편 ㅎㅎ) 다행히 내가 받은 제품은 4개의 클립 모두 짱짱하고 상단 하단을 고정했을 때 아주 딱 맞게 잘 맞물렸다. 파손 된 부분도 없이 와서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앞문이 왼쪽, 오른쪽으로 모두 열리는 것과 더불어 완전 분리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어떤 제품의 경우 상단과 하단을 완전 분리하지 않으면 앞문이 완전 분리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쉽게 말해 앞문을 완전이 뜯어내려면(?) 제품을 다 분해해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앞문이 완전이 열리면 평소에 집 한켠에 두고 숨숨집으로 이용할 때 좋다. 켄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켄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숨숨집으로 쓰게 하면 좋은데 이때 문이 완전 개방되어야 드나들기도 좋고 문 닫히는 소리에 놀랄 일이 없으니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병원가는 날만 켄넬을 꺼내 온다면 아마 켄넬을 보기만 해도 도망가서 숨어버릴 것이다.

숨숨집으로 쓰는 켄넬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나는 구입하지 않았지만 제품에 맞는 어깨끈과 커버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어깨끈 없는 켄넬이 거의 대부분인데 이 켄넬은 어깨끈을 연결할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다. 어깨끈을 이용해 무게를 분산 시키면 힘이 덜 든다고 하는데 난 그냥 내 손목의 힘으로 들기로 했다. ㅎㅎ 커버는 낯설어할 반려동물의 시야를 차단해서 안정감을 주는 목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집에서 하나 대충 만들생각으로 안 샀다. ㅎㅎ허허허 사실 켄넬 자체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추가 품목을 사는 것이 나에겐 큰 부담이었다. 판매 사이트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내가 구매한 곳의 가격은 M사이즈가 8만원대 초반이었다.

위에 말했던 안전벨트 연결하는 곳도 사진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켄넬 사이즈

켄넬은 S와 M 두 가지 사이즈가 있고 상세 사이즈는 아래와 같다.(구매 사이트 참고)
S 사이즈 : 31.5 * 47 * 28.5(높이)cm
제품 무게: 1.8kg
반려동물 사용 가능 무게: 5Kg 미만

M 사이즈 : 36.5 * 57 * 36.5(높이)cm
제품 무게: 2.4Kg
반려동물 사용 가능 무게: 8Kg 미만

제품의 무게 차이가 600g으로 큰 것 같아 보이지 않았지만! 실제로 반려동물을 안에 넣고 잠깐만 이동해보면 저 600g이 진짜 큰 차이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이 켄넬 안에서 편안함을 느껴야한다는 것!!! 집사는 그것만 생각한다!!
따라서 제품의 무게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 동물 사용 가능 무게와 몸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도도는 현재 정확한 체중을 확인할 수 없으나 수술 당시 3.15kg이었고 지금은 좀 살이 붙어서 대략 4kg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품 설명을 참고 했을때 5kg미만이기 때문에 S사이즈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고 가격도 그게 더 저렴하니까 그걸 살까 했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한 고양이는 보통 살이 잘 찐다고 하니까..(도도는 앞발이 하나라.. 최대한 한 쪽 다리에 무게 안 가게 하려고 살 안찌도록 노력중이다.) 혹시 뚱냥이가 될까봐 + 몸 길이가 긴 편이라서 M사이즈로 주문했다. 확실히 큰 느낌이 있지만 도도가 켄넬 안에 들어가서도 몸 회전이 가능하니 편해보여서 좋다. 무거워도 걱정마! 도도는 편한 것만 해! 힘든 건 집사가 한다!! 또 후기를 보니 자차를 이용해서 이동하거나 병원에 간다면 큰 사이즈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물 병원까지 거리가 좀 있는 나는 자차를 이용하니 큰 켄넬을 사는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아직 이 켄넬을 이용해 동물 병원에 방문 해 본 적은 없지만 벌써 안심이 된다. 아무래도 상부 하부가 완전 분리된다는 점 때문에 도도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좀 더 정확한 진료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켄넬 적응 방법

켄넬 적응 방법이라고 제목에 거창하게 썼으나 크게 어렵지 않다. 일단 켄넬을 숨숨집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해서 방 한쪽에 두었고 처음부터 완제품 모양으로 두지 않았다.(상부, 하부가 분리된 켄넬일 때 가능) 상부를 연결 안하고 아래의 사진처럼 뒀는데 가끔 츄르나 간식들을 안에 넣어 놓고 도도가 왔다갔다 하면서 먹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조금씩 켄넬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했다.

가끔 상부가 없는 켄넬 안에 들어가서 쉬는 걸 본 뒤에는 상부 뚜껑을 연결하고 앞문만 빼고 이용했다. 역시나 간식이나 츄르로 유혹을~ ㅎㅎ 처음엔 어색해 하더니 츄르 먹으러 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ㅎㅎ 처음엔 한 발은 꼭 밖에 두고 먹더니 몇 번 반복하니까 두 발 다 넣고 먹기 시작했다 ㅎㅎ

도도의 켄넬 적응

글이 길었는데 결론은 고양이 켄넬(이동장)을 구입할 때는 위아래가 분리되는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고양이 이동의 대부분은 아마도 병원 진료일텐데 낯선 환경을 힘들어하는 고양이를 위해서는 켄넬 안에서 진료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 나는 릿첼 제품을 샀지만 꼭 이 제품이 아니어도 이런 형태의 제품을 찾으면 된다. 다양한 제품이 많으니 반려동물의 무게나 몸길이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켄넬을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주절주절 긴 켄넬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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