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온지 깽이는 + 46일/ 도도는 +148일]
오랜만에 글을 남기러 와봤다. 사실 제목 그대로 두 번째 냥줍으로 다묘가정이 된 이후로 합사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오로지 합사에만 신경을 쓰느라 글 남기러 올 틈이 없었다. 이 또한 내가 게으르다면 게으른 것이겠지… 반성하자!! 합사를 위한 나의 노력(?)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오늘은 두 번째 냥줍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작년 10월에 집으로 들여온 도도는 길생활을 6년 가까이 한 코숏 삼색이였고 앞발이 불편한 아이였다. 도도를 집으로 데려온 이야기는 아래로!
작년 8월에 길냥이 도도를 처음 만나고 사료를 챙겨 주기 시작했었는데 그때 어디선가 나타나 같이 밥을 먹던 친구가 오늘 소개할 깽이였다. 왜소하고 앞발이 불편한 도도와 달리 깽이는 통통하고 털에 윤기도 나고 사람도 좋아하고~ 딱 봐도 개냥이에 사람 손을 탄 것 같은 고양이였다. 안 동네 사람들 말에 의하면 주인이 있는 친구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집에 놀러오면 도도 먹을때 밥 같이 챙겨주고 간식도 먹여주곤 했었다.
도도를 입양하고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다가 어느정도 정리되고 주변을 보니…. 날씨는 추워지고 아무래도 암컷이다보니 깽이의 중성화가 걱정되었다. 매번 놀러오는데 애가 점점 지저분해지길래(?) ㅎㅎ 제대로 알아보니 주인이 있다던 깽이도 사실은 길냥이였다… 주인으로 착각했다는 분이 키우는 냥이도 삼색이었는지 헷갈리셨나보다..
처음엔 깽이의 중성화 수술만 해주고 방사할 생각이었다. 다묘가정은 생각해본적도 없었기에… 그런데 수술하고 방사하려고 켄넬에서 꺼내줬는데 멀리 가지도 않고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ㅠㅠ 우리 가족들이 드나드는 문을 따라다니면서 울었다. ㅠㅠ 그리고 그날따라 또 어찌나 춥던지… 울 엄니도 나도 마음이 약해져서.. 빠른 고민 끝에 그날 바로 집으로 들였다.
다음날 바로 병원가서 심장사상충 주사랑 광견병 예방 주사 맞았다. 병원에서는 출산 경험이 한 번 있는 것 같고 나이는 2살 정도 된 것 같다고 하셨다. 도도랑 무려 4살 차이~~~
중성화 수술하고 열흘 간 도도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문제 없이 지냈고 둘 다 길냥이일때 친하지는 않아도 밥은 같이 먹으러 왔기에 합사가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여기서부터 문제였던걸까…. 합사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ㅋㅋㅋㅋㅋㅋ 친한게 아니라 그냥 밥이 필요해서 온거였을 수 있는데… 삼색이의 성격을 모르고… 두 냥이의 나이 차이를 생각하지 못하고…. 도도가 몸이 불편하니 더 예민할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아무래도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
엄니는 깽이가 들어온지 얼마 안됐으니 깽이를 원래 계획대로 방사해서 마당냥이로 살게하자고 하시는데 내 생각은 달랐다. 아무래도 집 밖은 너무 위험하고 춥고.. 원래도 길을 건너 밥 먹으러 오던 애인데 다시 내보낼 수 없었다. 또 집에 들어와있는 며칠사이에 깽이 영역이 다른 냥이들에게 넘어갔다면 더 위험했다.
요즘 내 정신은 오로지 이 친구들의 평화.. 합사에만 꽂혀있다. 유툽에서 찾아보면 서로 하악질도 심하게 하고 엄청 싸우던데 우리집은 도도가 깽이 화장실 갈 때 따라가서 괴롭히고 가끔 눈에 거슬리는지(?) 따라가서 한 대 치려다가 되려 한 대 맞고 온다. 서로 한 대씩 주고 받는 것 같다. 관계 개선 영상 열심히 찾아보고 적용해보는 중인데 어렵다..
애들이 서로의 존재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질켄도 먹이고 있고 고양이 페로몬이 나온다는 훈증기 펠리웨이 멀티캣도 꽂아뒀다. 그거로도 부족한 것 같아서 센트리 카밍칼라라는 것도 둘 다 채워뒀다. ㅎㅎ 이건 목에 직접 걸어두는 건데 이것도 페로몬이 나온다고 한다. 3월 중순부터 이 모든걸 적용했는데 대부분 한 달 사용주기다. 가격도 적지 않은데 평화만 찾아온다면야..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사용해볼 생각이다. 조만간 긍정적 후기를 들고 올 수 있기를!!
사용 방법과 후기들은 다음 글에 기록해보겠다.
오늘은 새 식구 깽이를 소개하는 자리니까 예쁜 깽이 사진을 많이 올려봐야겠다.
앞에서 야무지게 그루밍 하고 있는 친구가 깽이고 뒤에서 낮잠 즐기는 친구가 도도다. 도도는 길냥이 시절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 아이었는데 깽이는 그에 비해 배까지 내어주는 아이었다. ㅎㅎ
삼색이 무늬는 같지만 도도는 얼굴 가운데 하얀 삼각형 모양이 무늬처럼 있고 깽이는 코랑 눈 부분에 어두운 털 색이있다.
오염한 자세로 앉아있길 즐기던 깽이 ㅎㅎ 방사할 생각으로 귀 한 쪽을 커팅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은 우리집에 ㅎㅎㅎ
아! 참고로 깽이 이름은 ㅎㅎ 밥 달라고 울 때 “깨앵~~~~” 하고 울어서 깽이다 ㅎㅎ 파워 앙칼짐이 매력적이면서도 사람을 좋아하는 깽이는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럽다.
만져주는 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몇 번 쓰다듬기만 해도 골골송을 우렁차게 불러댄다. 위에 사진은 코스모스 꽃 올려뒀더니 ㅎㅎ 세상 모르고 자다가 일어나서 쳐다보는 모습이다. 너무 귀엽다. 우리 어서 평화를 찾고 모두 행복해지자!!
마지막 사진은 도도 성격 모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깽이와 그게 너무 신경쓰이는 도도의 모습. 요즘 유툽으로 고양이 합사, 관계 개선 영상만 보고 지금은 종영한 프로그램인 ebs고양이를 부탁해만 열심히 본다. 혹시 나와 같은 경우의 문제가 있을까봐서..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고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에 조금 급하게 집으로 들였는데.. 후회된다기보다 이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좀 더 잘 알아보고 공부했으면 얘네들이 덜 힘들었을 것 같다. 도도는 도도대로 깽이는 깽이대로 나름의 힘듦과 스트레스가 있을텐데 걱정이다. 내가 더 노력할게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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